유흥가 가운데서도 가장 체계적으로 갖춰진 곳이 '공장형'이다.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다고 보면 되는데, 등촌 유흥 거리를 처음 밟는 이들이 방문하기에 가장 덫이 많은 구역이다. 입구부터 밖의 호스티스가 전속 안내担当이라도 하는 것처럼 손을 잡아끄는 동선부터 경계하는 것이 좋다. 복도 입구가 넓고 조명이 환해 우선 겉보기엔 예의 바르고 쾌적해 보인다. 넒은 규모와 고풍스런 인테리어를 갖췄다고 해서 빈틈없이 운영됨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테이블링 구조가 사람의 눈을 분산시키는 심리가 깔려 있다. 일행들이 적게는 두세 명부터 많게는 여덟아홉 명까지 한 무리를 이룬 채 마주 앉는 곳으로, 동선이 좁다. 다수로 몰려갈 때 소파 양 끝의 호스티스가 손님과 가까이 앉는 청감각을 실시간으로 주시하므로, 적은 인원으로 가면 육하원칙 상담실처럼 검열을 받는 단점이 생긴다. 위층 바로 위층에 또다른 규모의 관리센터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곳에선 전속 직원 전속 요구가 단골이지 않으면 통용되지 않는 릴레이식이다.
등촌 유흥 단지 안쪽은 구석자리로 갈수록 캐스트의 등급이 낮아진다. 입구 근처에 붙은 것이 좋다는 사실은 옛말이다. 요즘은 입구에서 앉는 사람의 비용이 더 지출될 뿐이다. 창가의 두 칸이나 통로 가장자리 쪽이 오히려 호전석이다. 책임자와 거리를 두고 앉는 것이 좋은데, 부름벨 위에 셔터카드가 띄워진 광고표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구역은 체계적인 웨이팅 순번이 들어가서 맥주잔을 비운 뒤 술을 채워 넣는 속도로 평가를 하는 셈이다. 껍데기만 멀쩡하고 실속은 없는 구역을 끝내 우대해서는 안된다.
이 동네에서 심심치 않게 밤을 보내는 방법은 복도 끝자리에서 행동을 슬슬 관찰하는 릴랙스 방식에 있다. 객실 전담 관리자가 불쑥 치고 들어와 노래방 마이크 음향을 시험하고 가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은 마이크를 비워둔 채 밀실 토크를 즐기기에 아주 적격이다. 요금표를 정확히 외부에서 미리 확인해두고 들어가는 것이 첫째 요령이고, torch 안쪽의 일행과 발을 맞추지 않을 쑈를 유지하는 것이 둘째 요령이고, 룸 상자 입구를 들어섰을 때 넥타이 색상이 거꾸로 매여진 캐스트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은 아예 배제하는 것이 셋째 요령이다.